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가운데 용의자가 지난 1994년 당시 수사본부 형사들과 마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충북 청주서부경찰서(현 청주흥덕경찰서)에서 근무했던 김시근 전 형사는 "1994년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씨(56)와 함께 화성 태안에 방문했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 전 형사는 이씨가 충북 청주에서 저지른 처제 강간·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었다. 그는 증거물과 압수물 확보를 위해 이씨와 함께 그의 본가가 있는 화성 태안을 찾았다. 


김 전 형사는 당시에 대해 "밤에 전의경들이 5m 간격으로 손전등을 들고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며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차려져 있어 베테랑 형사들도 많이 (현장에) 내려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형사들이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싶다며 이씨 집을 찾아왔었다"면서 "그 형사들에게 '원하면 자료 열람이 가능하니 청주로 오시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씨도 화성사건 수사본부 형사들과 마주쳤다. 김 전 형사는 당시 수사가 이어지지 못한 데 대해 "이씨는 그때 직장생활을 위해 청주에 와 있었고 과학수사는 혈액형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며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얼굴 형태는 (몽타주와) 비슷했지만, 이씨의 눈은 축 처져 있었는데 몽타주는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라며 몽타주와 실제 얼굴이 차이가 있었음을 전했다.

김 전 형사는 자신이 25년 전 검거한 피의자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으로 특정됐다는 소식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당시 과학수사가 발달됐더라면 조금 더 일찍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은 최근 진행된 DNA 대조를 통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씨를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