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의 자연에 핀 금강초롱과 야생화에 걸음 '뚝'
| 곰배령 정상과 천상화원.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곰배령의 초입은 곰배령 생태탐방센터다.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는 익어가는 가을의 기운을 듬뿍 담고 있다. 한기를 막으려 겉옷을 챙긴다. 가을의 아침, 산 공기는 차다.
| 곰배령탐방센터.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강선마을과 검문소를 지나다
계곡물은 맑다. 그냥 마시고 싶을 정도다. 문득 길옆으로 꽃 한송이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서니 종처럼 생긴 금강초롱이다. 숲과 계곡 사이에 아름다운 금강초롱이 피었다. 나에게만 보였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숲과 계곡에 젖어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강선마을이다. 신선과 잇댄 지명의 유래가 있다. 이곳의 풍광에 반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그냥 눌러 살았다는 것이다. 강선마을을 지나 지역민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어 잠시 숨을 돌렸다.
| 강선마을.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이제부터 곰배령을 향하는 작은 숲길이다. 오르막이지만 경사도가 낮아서 힘이 들지는 않는다. 빼곡한 나무들과 강선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한걸음씩 곰배령을 향한다. 온통 붉음으로 변할 단풍세상을 떠올려본다.
◆다람쥐들의 천국
| 한동안 발걸음을 붙잡은 다람쥐.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곰배령 정상을 향한 언덕배기 너머로 바람이 차다. 바람은 산등을 타고 넘는지 유난히 세다. 올라오며 흘리던 땀은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싹함에 몸을 움츠린다. 정상에 다가선다.
곰배령 정상이다. 귀를 시리게 하는 찬바람에 산중 가을이 익었음을 절감한다. 온 산을 가득 메웠을 야생화는 간데없고 꽃대만 남았다. 그나마 듬성듬성 남은 꽃에서 천상화원을 만끽한다. 수풀만 우거져 보이던 곰배령의 야생화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군데군데 용담과 풍로초, 노란색 마타리도 눈에 띈다.
| 금강초롱.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 단풍.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네
고개를 들어 곰배령을 한바퀴 돌아본다. 동쪽에는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 소청이 나란히 서 있다. 북쪽을 바라보니 점봉산과 작은 점봉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 곰배령.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하염없을 것만 같던 부드러운 흙길은 능선에서 끝났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산을 내려가는 길이다. 급한 경사의 계단을 밟고 한참을 내려간다. 대부분 돌이 깔린 길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 곰배령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박성기 여행 칼럼니스트 |
☞ 본 기사는 <머니S> 제614호(2019년 10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