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 속 장소를 찾아서’ ④안동 권정생동화나라
경북 안동 권정생동화나라는 낮은 마음가짐으로 마주하는 공간이다. <강아지 똥> <몽실 언니> 등 주옥같은 작품으로 아이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 권정생 선생의 문학과 삶이 담겨 있다.
권정생동화나라는 선생이 머무르며 집필 활동을 한 일직면의 한 폐교를 문학관으로 꾸몄다.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유품과 작품, 가난 속에서도 따뜻한 글을 써 내려간 삶의 흔적이 고스란하다. 선생은 2007년 세상을 떠났지만, 작품은 남아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안이 된다. 이곳에서 ‘좋은 동화 한 편은 백 번 설교보다 낫다’는 선생의 신념을 찬찬히 되새길 수 있다.
| 몽실언니 조형물과 권정생 동화나라. /사진=한국관광공사 |
◆강아지 똥·몽실 언니, 안동 권정생동화나라
권정생동화나라가 자리한 망호리는 첫인상부터 친근하다. <몽실 언니>의 배경이 된 마을이다. 권정생동화나라 초입에 넓은 운동장과 놀이터가 있다. 강아지 똥, 몽실 언니, 엄마 까투리 등의 조형물도 건물 곳곳에서 만난다. 건물 벽면을 채운 커다란 강아지 똥 모형과 선생의 추억이 깃든 교회 종모형이 눈길을 끈다.
1층 전시실에는 권정생 선생이 남긴 작품과 유품이 있다. 단편 동화 <강아지 똥> 초판본, 선생이 쓴 일기장과 유언장, 가난을 견뎌내며 살아온 발자취가 시기별로 전시된다. 선생의 일대기와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뭉클한 감동을 준다.
| 권정생동화나라. /사진=한국관광공사 |
조탑마을 일직교회의 종지기로 문간방에 머무른 선생은 죽기 전에 아이들을 위해 좋은 책 한 권 남기려 했다. <강아지 똥>은 그렇게 탄생한 작품으로, 1969년 기독교아동문학상에 당선됐다. 전시실 곳곳에는 선생의 책이 설명과 함께 전시된다. 전쟁의 참상 속에 아이들의 삶과 인간미를 그린 <몽실 언니>, 산불 속 까투리의 모성애를 담은 <엄마 까투리> 외에 <무명 저고리와 엄마> <황소 아저씨> 등 유작 수십 편을 만날 수 있다.
◆가난서 지핀 따뜻한 동화세계
| 강아지똥 조형물. /사진=한국관광공사 |
전시실 한쪽에는 권정생 선생이 살던 오두막집을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하루 글을 쓰면 이틀 누워 쉬어야 했지만, 선생은 사람 하나 간신히 누울 수 있는 단칸방에서 낮은 책상에 의지해 <점득이네> <랑랑별 때때롱> 등 마지막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비료 포대로 만든 부채, 몽당연필 등 검소한 삶을 보여주는 흔적이 애잔하다.
| 권정생 선생이 작품활동을 하던 가옥. /사진=한국관광공사 |
권정생동화나라는 우표와 엽서를 판매해 느린우체통으로 편지를 보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화나라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북녘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 건물 2층에 단체 관람객을 위한 숙박 시설과 강당이 있으며, 놀이터 옆에 숲속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권정생동화나라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입장료는 없다(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 조탑마을 일직교회와 종탑. /사진=한국관광공사 |
선생은 “조용하고, 마음대로 외로울 수 있고, 아플 수 있고, 생각에 젖을 수 있어 참 좋다”고 편지를 썼다. 담벼락도 대문도 없는 집은 단출한 이정표와 텃밭, 개집, 변소 등이 있으며, 단칸방 문고리에는 누군가 두고 간 꽃이 매달렸다.
◆병산서원·도산서원, 안동여행 명소
| 병산서원. /사진=한국관광공사 |
국도35호선을 따라 봉화로 향하면 안동 도산서원(사적 170호)이 모습을 드러낸다. 낙동강의 풍취와 어우러진 도산서원은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의 흔적이 담긴 곳이다. 서원은 퇴계가 거처하며 제자들을 가르친 서당 영역, 사후에 유림들이 그를 기려 세운 서원 영역으로 나뉜다. 책을 보관하고 열람하는 동·서광명실, <도산십이곡>을 비롯한 목판을 보관하던 장판각 등에서 세월의 온기가 배어난다. 비탈진 언덕에 강을 바라보고 선 건물 배치가 독특하며, 강 건너에는 정조가 퇴계를 흠모해 과거를 치른 것을 기념하는 시사단이 있다. 대강당인 전교당(보물 210호)은 현재 보수 중이다.
| 도산서원. /사진=한국관광공사 |
☞당일 여행 코스
권정생동화나라-조탑마을-병산서원-도산서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권정생동화나라-조탑마을-병산서원-하회마을
둘째날: 도산서원-고산정-농암종택-안동호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