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스플라이스를 꺾고 롤드컵 4강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롤드컵 방송캡처
SK텔레콤 T1이 스플라이스를 꺾고 롤드컵 4강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롤드컵 방송캡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를 통과하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LCK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롤드컵 단골손님인 SK텔레콤 T1은 4강에 진출한 반면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의 경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그리핀·담원 "높은 세계문턱"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첫 경기에서는 그룹스테이지를 A조 1위로 통과한 그리핀과 D조 2위로 올라온 인빅터스 게이밍(IG/LPL)이 맞붙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리핀의 우세를 점쳤지만 IG가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만큼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다.


초반 분위기는 그리핀이 주도했다. 그리핀은 1세트와 2세트 모두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IG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고비 때마다 IG의 협공에 무너지며 주도권을 내줬다. 특히 2세트는 경기 중반까지 압도적으로 밀어붙였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리핀 선수들. /사진=라이엇게임즈
그리핀 선수들. /사진=라이엇게임즈
3세트에서 기사회생한 그리핀은 ‘더샤이’ 강승록과 ‘루키’ 송의진 등 IG 코리안듀오의 맹렬한 기세에 맥없이 무너져 내리며 4세트를 헌납했다. 경기후 팬들은 ‘톱 라이너의 차이’로 부를 만큼 ‘소드’ 최성원과 ‘더샤이’ 강승록의 플레이를 비교했다.
첫날 그리핀의 탈락 소식이 전해진 후 다음날 이어진 펀플러스 피닉스와 프나틱의 대결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과 같이 중국(LPL)과 유럽간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팀인 프나틱의 4강 진출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펀플러스 피닉스의 3대1 승리로 막을 내렸다.

8강전 마지막날 SK텔레콤과 담원 게이밍은 각각 스플라이스(유럽)와 G2 e스포츠(유럽)를 만났다.


담원 게이밍 선수들. /사진=라이엇게임즈
담원 게이밍 선수들. /사진=라이엇게임즈
담원 게이밍은 유럽의 강호 G2 e스포츠를 만나 1세트를 내줬지만 연이은 2세트에서 반격했다. 초반 킬을 내주며 끌려갈 뻔했던 분위기를 뒤집은데 이어 ‘뉴클리어’ 신정현의 ‘카이사’와 ‘베릴’ 조건희의 ‘레오나’가 화력을 쏟아부었다. 30분쯤 다소 밀릴 뻔한 타이밍에서 선제적인 공격을 통해 대규모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선전이 예상됐던 담원 게이밍은 전세트 승리의 기세를 이어나갈 듯했지만 3세트에 부활한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와 G2 e스포츠의 노련한 운영으로 최종스코어 1대3 패배를 당했다.

◆T1은 여전히 강하다

SK텔레콤 T1은 롤드컵에서 2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강호로 평가받는다. ‘V3’ 달성을 목표로 하는 SK텔레콤 T1에게 스플라이스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상대의 변칙픽에 다소 흔들렸지만 고비 때마다 ‘에포트’ 이상호와 ‘클리드’ 김태민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기며 두 세트를 내리 따냈다.

SK텔레콤 T1 선수들. /사진=라이엇게임즈
SK텔레콤 T1 선수들. /사진=라이엇게임즈
3세트는 다소 아쉬운 밴/픽에 이어 스플라이스의 집요한 맹공에 시달리며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패했다.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4세트에서 SK텔레콤 T1의 호흡이 빛났다. 특히 ‘칸’ 김동하가 ‘퀸’으로 상대 ‘신드라’와 ‘카이사’까지 잡아내고 희생한 플레이는 SK텔레콤 T1이 중앙돌파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고 곧 승리로 이어졌다.
스플라이스를 꺾은 SK텔레콤 T1은 4강에서 G2 e스포츠(다음달 3일)와 만난다. IG와 펀플러스 피닉스의 중국팀간 대결(다음달 2일)도 4강의 재미요소로 꼽힌다.

e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롤드컵에서는 3팀이 8강에 오르며 LCK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큰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노하우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며 “그리핀과 담원은 올해 롤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팀인 만큼 토너먼트 후반부로 갈수록 판단이나 운영에 노하우가 아쉬웠던 부분이 드러났다. 경험으로 극복해야 할 대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