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사진=장동규 기자
갤럭시 폴드. /사진=장동규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세계 각국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끄는 가운데 경쟁상대가 등장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메이트X’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에 도전했고 모토로라는 베스트셀러 ‘레이저’를 폴더블폰으로 재설계한 새로운 ‘레이저’를 공개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잘나가는 삼성, 화웨이·모토로라 추격전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국내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이라는 시장을 개척했다. 갤럭시 폴드는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일과 11일에는 중국시장에서 총 세차례 제품 주문을 받았는데 1차 2초, 2차 40분, 3차 2시간만에 완판시키는 기록도 세웠다. 갤럭시 폴드는 큰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펼쳤을 때 7.3인치의 화면이 등장한다.

지난 15일 화웨이는 중국에서 메이트X을 출시했다.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2만6900원)으로 갤럭시 폴드보다 다소 비싸다. 화면은 단말기를 펼쳤을 때 8인치이며 접으면 전면 6.6인치, 후면 6.36인치다. 갤럭시 폴드와 다른 아웃폴딩 방식이 적용됐으며 두께는 11밀리미터, 무게는 296그램이다. 메이트X는 출시 전 기기결함 논란이 있었다. 화웨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하 5도 이하에서 제품을 펼칠 때 주의하라는 내용을 공개해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화웨이 메이트X. /사진=로이터
화웨이 메이트X. /사진=로이터

또 메이트X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로 정식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못했다. 오픈소스 방식의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탓에 지메일,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메이트X의 인기는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그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화웨이보다 하루 앞선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폴더블폰으로 재각색한 레이저를 공개했다. 레이저는 12월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으로 세로축이 아닌 가로축을 중심으로 접을 수 있는 ‘클램셸’ 방식을 도입했다. 레이저는 화면은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보다 다소 작은 6.2인치지만 접었을 때 휴대가 간편한 점이 메리트다.


하지만 레이저의 외부화면은 2.7인치로 작고 가격은 1500달러(약 174만8400원)로 큰 경쟁력이 없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스냅드래곤 710으로 이전 세대 부품을 사용했으며 배터리도 2510mAh로 적은 편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사진=뉴시스
모토로라 레이저. /사진=뉴시스

해외 소비자들은 모토로라 레이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안드로이드 관련 해외사이트인 안드로이드어쏘리티가 진행한 폴더블폰 인기투표에서는 18일 현재 모토로라 레이저가 선호도 43.4%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갤럭시 폴드는 22.9%, 메이트X은 21.8%를 차지했다. 어떤 제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도 11.9%에 달했다.
◆MS·TLC도 가세할 듯… 2022년 2740만대 예상

이 밖에 중국 가전업체 TLC,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MS는 지난 10월 ‘서피스 듀오’라는 명칭의 폴더블폰을 공개했는데 두개의 스크린을 360도 접을 수 있는 구성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 따지면 폴더블폰과 다른 노선이지만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최종 디자인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TLC는 스마트폰을 두번 접는 Z 방식의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면은 밖으로 접히고 한면은 안으로 접히는 이 방식은 최대 10인치의 메인 화면을 갖출 전망이다.

이미 폴더블폰시장에서 순항 중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들의 도전이 마냥 껄끄럽지 않다. 시장 자체가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시장이 2020년 320만대,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