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임시금통위 개최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오늘(16일)부터 6개월간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공포로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제 관심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공조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됐다.

지금은 비상 경제시국… 임시 금통위 열리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금통위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6개월간 금지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이 비상상황에 직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모두 급락해 장 중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834.33)보다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2392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급락장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63.49)보다 26.87포인트(4.77%) 내린 536.62에 출발해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에 마감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 금통위 개최를 검토 중이다. 한은법상 임시 금통위는 의장이나 금통위원 2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열린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금통위원들은 협의회를 갖고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을 포함해 한은의 정책 방향에 대해 협의한 바가 있다"며 "협의회를 시작으로 논의 중이다"

금리인하, 추경 발맞춰 정책 효과 낼까 

임시 금통위는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기와 맞물려 열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0.50∼0.7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과의 공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는 17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 처리에 맞춰 임시 금통위를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금리 인하 폭에 모아지고 있다. 미 연준을 따라 0.5%포인트 빅컷인하 보다 0.25%포인트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한은의 임시 금통위에선 이른바 '빅컷'이 이뤄졌다. 9·11 테러 직후인 2011년 9월 0.50%포인트,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엔 0.75%포인트를 각각 내린 바 있다. 이번에는 인하여력이 충분치 않은 데다 외국인들의 자금이탈도 고려해야 해 빅컷은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2월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며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추경 편성과 각종 소비진작 대책 등이 예정됐지만 민간소비 위축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0.25%포인트 금리인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