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주장을 펼쳐 가짜뉴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후보자 등록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은 황 후보. /사진=임한별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주장을 펼쳐 가짜뉴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황 대표가 해당 문구를 작성했다가 삭제하고 또 다시 게재하면서 논란 속에서도 해당 주장을 끝까지 고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썼다 지웠다 다시 쓴 이유는?

황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3시58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와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등의 종교기관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는 상황에서 야당 당 대표가 사실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지 1시간30분쯤 지난 오후 5시33분에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란 문구를 삭제했다. 이후 여러 차례 문장을 수정하던 황 대표는 같은 날 밤 9시52분에 다시 해당 문구를 되살려서 게시했다. 현재 황 대표 페이스북 글에는 해당 발언 그대로 남아있다.

황 대표가 해당 발언을 다시 살린 것은 기존 글의 취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교회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고자 이 같은 글을 작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정의 "가짜뉴스" 지적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황 대표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황 대표는)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 '교회 내 감염은 발생한 사실이 거의 없다'는 가짜정보를 사실인 양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힘겹게 코로나19를 이겨가고 있고 한국은 세계에 의료 선진국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혐오와 미움, 분노를 뿌리로 한 황 대표의 악의적 정치 선동은 대한민국은 물론 황 대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대위 대변인도 "황 대표가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는 가짜뉴스를 설파했다"며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세를 불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설파하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종교활동을 통해 집단 감염 발생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며 "황 대표의 주장이 있던 당일 모 교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발표마저 있었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서둘러 페이스북의 글을 수정했지만 이미 뱉어버린 가짜뉴스는 주워 담을 수 없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기는커녕 총선 표심을 잡겠다고 가짜뉴스를 설파하는 통합당이야말로 코로나19 징비록의 대상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