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진행된 故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사진=한진그룹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1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추모식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그룹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별도로 갖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4월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 역사에 한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업무에 필요한 실무분야를 거쳤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가 무한경쟁을 시작하던 당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창설 주도하기도 했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에는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해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서울 연차총회는 조양호 회장의 유산이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 IATA 연차총회는 개최국의 항공산업 위상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은 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세계 항공업계를 주도했다.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도 맡았다.

그는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