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4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는 전망이 나온다. 역성장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9일 뉴스1 및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한은은 23일 1분기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찌감치 전분기 대비 역성장이 기정사실화됐다. 앞서 한은은 2월 27일
1분기 성장률에 대해 "2~3월 실물경제 지표가 둔화되면 지난해 1분기 성장률에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기획재정부도 경기에 대한 정부 인식을 보여주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하며 1분기 역성장을 시사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소비가 줄었고 기업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도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도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연간 성장률 2.0%를 사수하기 위해 예산의 이월·불용액을 최소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크레디트 스위스, 피치 등 15개 기관의 평균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9%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1분기 성장률은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던 때는 1998년 1분기-6.8%다.
더욱 큰 문제는 2분기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데 있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11일(현지시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중심이어서 대외 의존도가 높다. 특히 교역 규모가 큰 중국과 미국의 경기 부진은 우리나라에 치명적이다. 중국은 1분기에 -6.8% 마이너스 성장했다.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1~3월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4월 1~10일 수출액은 12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6%(28억달러)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 보면 중국(-10.2%), 미국(-3.4%), EU(-20.1%) 등 주요국 수출이 모두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가 조기 진정되지 않으면 수출 개선이 불투명하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60년 간 3차례
우리나라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 1960년 이후 단 세 차례다. 1979년 3·4분기, 1997년 4분기부터 다음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외환위기), 2003년 1·2분기(카드사태)다.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그리면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로 본다.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기구가 우리나라 경제의 역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듬해인 1998년 -5.1%를 기록한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했던 때는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 포함해 단 두번 뿐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에도 어려운 국면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추가 충격이 가해져 1분기나 다음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다"며 "결국 정도의 문제인데 2~3분기 마이너스 나오면 올해 0%대 성장은 할 수 있는지 논의해야 할 만큼 상황이 나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