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세계 각국이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불법 거래를 알선하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적발되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코로나19 한국형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진단키트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 사진=외교부 진단키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둘러싼 사재기 등 불법 유통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생산량 부족으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하면서 매점매석이 기승을 부렸던 것처럼 일부 브로커가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진단키트 불법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이다.
랩지노믹스·젠바디 등 진단키트업체들은 온라인상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판매나 유통 등을 알선해 준다는 허위사실이 확산됨에 따라 불법판매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20일 밝혔다. (4월13일 ‘머니S’ - <[단독] 코로나 진단키트도 '사재기'… 불법유통 활개> 참고) 해당 기업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허가를 획득한 제품으로 국내 유통은 불법"이라고 경고하면서 "사회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허위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제품 사진과 정보를 도용한 사례에 대해선 경고와 차단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실제 카카오톡 오픈(익명)채팅 등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사고파는 정황이 포착되고 했다. 한 판매자는 분자진단키트 A, B사 제품을 각각 50만개씩 2주안에 출고 가능하다며 선입금을 통한 구매를 유도했다. 거래 자체도 불법이지만 선입금할 경우 떼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기 행각임을 짐작케 한다.
카카오톡 등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불법 거래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진단키트업계는 국내에서의 유통은 불법이란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자료 제공=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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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허위 게시물 통해 불법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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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는 온라인상의 허위 게시물을 통한 거래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젠바디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공동 구매자 모집, 공급 계약이나 미팅 주선 등 사례 등 허위 사실이 온라인상에 급증하고 있다"며 "젠바디와 협력사는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제품을 국내·외에 판매하거나 유통하고 있지 않으니 사기행위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패키지 변경 등을 통해 불법 유통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랩지노믹스도 관련 상황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판매를 위탁하는 총판을 지정해 판매하고 있지 않다"며 "허위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당사의 제품 사진과 정보를 무단도용하는 사례에 대해 강력한 경고와 차단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브로커들이 사재기한 코로나19 진단키트들은 무엇보다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속 시약은 온도에 민감해 어떻게 보관했냐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진다. 통상 진단키트는 영하 20도(℃)에서 최대 1년간 보관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려면 약 20~30분 간 해동한 후 얼음물에 계속 넣어둬야 품질이 유지된다.
따라서 불법 유통 과정에서 진단키트가 상온에 노출될 경우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게 관련업계 설명이다. 이 때문에 자칫 해당 기업의 이미지만 훼손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법 유통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신뢰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한번 떨어진 신뢰도는 다시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