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10시35분쯤 군포시 부곡동 군포물류센터 터미널 E동 옆 쓰레기 소각장에서 불이 났다. E동은 지상 5층(건축물 대장상 10층)에 연면적 3만8936여㎡ 규모의 철골조 건물이다.
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옆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어 크게 확대됐다. 다행히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택배기사 등 30여명은 방송을 듣고 긴급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헬기 등 장비 161대와 인력 43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한때 대응 3단계를 발령했던 당국은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히자 오후 2시20분 대응단계를 1단계까지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불던 강풍이 다시 불씨를 되살렸고 불길은 E동 건물 5층으로 번졌다. 이날 서울·경기 전역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으며 불이 날 당시 군포 지역 최대 풍속은 초당 16.6m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24분 불을 모두 껐다. 화재 발생 약 26시간 만이다. 현재는 잔불 감시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E동 1층과 5층에는 가구류와 이불, 주방용품 등 택배용품이 보관되고 있었으며 대부분 소실됐다. 불이 밤새 이어지면서 피해액은 220억원으로 늘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이 컸다"며 "재산피해 규모가 3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것은 당초 부동산 부분만 발표했던 것이고 이후 택배물품 피해 부분을 조사해 합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을 두고 조사를 벌인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튀니지 국적 노동자 A씨(29)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중실화 혐의로 이날 검거했다. A씨는 전날 화재 현장 인근에서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버렸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꽁초를 발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이 날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