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풍을 지나기 위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증자로 인한 자본 유입과 증가하는 주식 수를 감안할 때 BPS(주당순자산) 희석률은 2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유상증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지난 13일 공시로 일단 주가의 바닥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조언했다. 또 이번 유상증자는 정부 지원을 위한 자구 노력에 대한 주문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한 만큼 유동성 및 차입금 상환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방 연구원은 "여전히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아직 여객 수요의 회복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론 대한항공은 시황이 양호한 화물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경쟁사 대비 선방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방 연구원은 "그럼에도 이같은 시황이 장기화 될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인 과도한 레버리지 구조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국내 항공산업의 공급 과잉 구조와 글로벌 경기 변동성으로 자본 확충 효과는 지속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미 수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험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시장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거나 대한항공의 비핵심 사업 및 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