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지난 13일 샤넬 클래식 핸드백을 구입했다. 백화점 구입가는 792만원.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샤넬은 오늘 사는 게 제일 싸다는 말을 실감하며 급하게 구매에 성공했다는 게 A씨 측 설명이다. A씨는 “샤넬백은 딸에게 물려서도 쓸 수 있는 명품인데다 계속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나중에 중고로 팔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샤테크 대열에 합류해 기쁘다”고 말했다.
#. 직장인 B씨는 요즘 5년 전 구입한 샤넬백만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5년 전 결혼할 당시 470만원을 주고 구매한 샤넬 보이백 가격이 최근 200만원 이상 뛰어서다. B씨는 “5년을 더 매고 중고매장에 팔아도 내가 당시 구매한 가격보다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보다 샤넬이 낫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 같지 않다. 역시 샤넬이 진리”라고 추켜세웠다.
샤테크는 허상… 중고시세, 중고차와 비슷
과연 그럴까. 샤넬의 대표적인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은 지난 2007년 200만원 대에 팔렸고, 2015년엔 500만원 초중반대, 현재는 800만원대 초반에 이른다(국내 백화점 가격 기준). 단순 계산으로 놓고 보면 샤넬백 중고 가격은 300만원대 선. 5년 전 샤넬백을 구입한 사람이라면 지금 팔아도 200정도 손해를 보는 셈이고 2007년에 구입한 사람이라면 지금 팔아도 당시 새것 가격을 돌려 받고도 1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샤넬 가격이 오를 때마다 샤넬 핸드백을 보유하고 있는 샤테크족들은 마치 주식처럼 앉아서 돈을 번 것 같이 흐뭇한 기분을 느낀다. 구입만 해두면 가격이 올라 저절로 재테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샤넬백의 중고 가격이 제품 생산시기의 판매가를 기준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샤넬백에 새겨진 고유번호를 확인하면 바로 제작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제품 번호로 언제 생산된 제품인지, 당시 팔린 가격대에 맞춰 중고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판매가보다 비싼 값으로 사들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샤넬 가방 가격이 올라도 당시 가격대에 맞게 중고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산 제품만 고가로 팔릴 뿐 10년 전에 샀을 경우에는 중고 가격 역시 낮다.
중고명품 한 관계자는 “샤넬백의 중고시세는 구입하는 즉시 가격이 떨어지는 중고차와 비슷하다”며 “샤넬 가방의 경우 공급이 크게 제한되지 않아 희소성도 없다는 점에서도 ‘샤테크’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