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계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바이오의약품산업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일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 1년 바이오의약품 사업발전 현황과 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신음하는 가운데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104개국에 수출되면서 ‘K-바이오’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앞서 다양한 성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정부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진단키트 성과… 정부 유연성 덕분
실제 한국산 진단키트 수요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급증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선 3월부터 진단키트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관세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현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누적 수출액은 2억2598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 64만2500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미국·유럽 등 수요가 늘자 3월에는 2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2억123만달러를 돌파했다. 월별 수출국 수는 1월에는 1개에 불과했지만 2월 33개, 3월 81개, 4월 103개로 증가했다.
한국이 ‘진단키트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건당국의 유연하고 민첩한 제도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가연구개발분석단장은 “보건당국의 긴급사용승인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한국 진단키트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개발되고 현장에 적용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혁신제도는 코로나19 같은 국가 위기 상황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고려해야 한다. 비단 바이오의약품의 신속한 임상시험 승인이나 제품허가 뿐 아니라 안전관리 방식, 연구개발(R&D) 사업의 기획이나 관리 방식도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외 기업에도 지원해야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글로벌 바이오헬스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우뚝 선 K-바이오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과 정책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김은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기초사업센터장은 “감염병의 진단 뿐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K-바이오가 글로벌 선도가 되려면 국가 감염병 연구개발 체계를 개선하고 민간부분의 참여 여견(인프라 및 자원공유, 우선 심사제도, 공공조달) 등을 조성해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K-바이오의 기술확보와 제품개발, 인·허가, 마케팅 등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적기에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전문 기업이 아닌 바이오벤처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진단키트 개발 외의 바이오벤처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임상시험 참여자가 병원을 내원하는 것을 꺼려해 연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그동안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던 해외 임상(미국 스탠포드대학·플로리다주 등)도 환자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며 “호주 임상 및 공동연구를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했으나 코로나19로 임상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에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바이오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어려움에 처한 바이오기업에 정부의 지원이 집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