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룩, 베이직룩을 내세운 여성의류 쇼핑몰 ‘크러시제이’를 찾는 고객들은 품절에 유독 민감하다. 그만큼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에 대해 여러 차례 재구매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크러시제이 한영민 대표는 본인의 여성의류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중국의 한 디자인 회사에 입사해 경험을 쌓고 2007년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해 의류도매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오프라인의 한계를 느끼고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초기에는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한 대표는 “B2B사업만 하다가 B2C를 하려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도매는 상품만 잘 디자인하면 특별한 마케팅이나 광고가 없이도 언젠가는 매출이 오르는데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들의 니즈를 하나하나 파악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크러시제이는 결국 트렌드를 중시하되 기본에 충실한 옷을 만들어 재구매율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 대표는 “퀄리티 좋은 원단을 사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내놓는데 집중했다”며 “직원들에게도 의류상품이 가진 본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 달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번 구매 한 사람이 계속해서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곳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 쇼핑몰의 인기 아이템으로 꼽히는 것은 롱원피스와 밴딩 팬츠 위주로 구성된 매직스 라인이다.
원피스는 원단 소재에 중점을두면서도 체형을 가려주는 루즈핏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줬다. 그 덕에 임산부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누적 판매량 20만장에 달하는 자체제작 아이템 매직스 라인은 원단 개발에만 6개월이 걸려 제작됐다. 밴딩 팬츠 형태로 허벅지부터 떨어지는 라인에 집중하고 복원력이 좋은 원단을 사용해 편안하면서도 변형이 적은 제품을 선보였다. 여성 사이즈 55, 66에도 맞는 핏을 만들기 위해 스몰, 미디엄, 라지로 사이즈를 구분하고 길이도 노멀, 롱 버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아이템들이 처음부터 폭발적인 반응은 얻은 것은 아니었다. 한 대표는 “출시하고 처음 2주 간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계속해서 재구매가 일어나고 지인들에게 추천이 이뤄지면서 지금의 판매실적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들 요청에 따라 매직스 라인도 진화했다. 겨울 시즌에 맞춰 기모를 넣는가 하면 여름 시즌에는 모달 소재를 적용했다. “고객들이 한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여섯개씩 구매한다”며“이 때문에 사계절 입는 ‘교복바지’로 불리기도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크러시제이는 해외 도매 거래 경험을 살려 원단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자체 디자인팀을 통해 상품을 디자인한다. 국내 자체공장과 오랫동안 거래해 온 해외공장을 활용해 고객들 요청에 맞춰 빠르게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곳만의 특징 중 하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는 전년 대비 4배 가량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크러시제이는 앞으로 중국 패션 대기업과 온오프라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대표적인 스파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주매출 중 80%가 자체 디자인에서 나오는 만큼 고객들도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잘 아는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 디자인이 심플해서 특별함이 없을 것 같지만 사서 입어보면 인생템이라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옷 말이지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되 트렌드를 잃지 않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