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간의 차별적인 규제와 관련해 "금융지주에선 하향평준화보단 상향평준화가 좋지 않냐고 하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조찬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쪽을 못하게 하는 것보단 (규제를) 풀어주는 방향이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규제엔 이유가 있고 특정 사건이 터져서 그걸 대책으로 규제가 시작됐던 역사가 있을 것"이라며 "너무 풀어주면 추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이버 등 빅테크의 금융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금융사들은 기존 규제에 묶여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크다. 빅테크와 핀테크사들이 별다른 규제 없이 시장에 진출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게 기존 금융사들의 주장이다.
은 위원장은 "빅테크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금융권은 규제당국과 협의하는 쪽이니까 결국 경쟁관계가 되는 것"이라며 "금융사와 빅테크 양쪽의 발란스를 맞추는 게 중요해서 협의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21일 정부와 유관기관, 전문가와 기존 금융권, 핀테크, 빅테크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3분기 중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새마을금고를 이용해 강남에 한 아파트를 매수한 문제와 관련해선 "행정안전부 소관"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대출 만기 재연장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만난 건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간담회는 분기마다 진행되는 5대 금융지주 회장 모임에 은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마련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