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담당부 차관보는 LG유플러스를 향해 화웨이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며 “화웨이 제품은 중국이 감시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심각한 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동맹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 14일 마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SK텔레콤과 KT를 두고 ‘깨끗한 업체’라고 언급하면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화웨이의 무선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지난해에는 5G 장비를 도입하면서 수도권에 화웨이 제품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당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단독모드(NSA)에선 LTE(롱텀에볼루션)과 5G의 연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하는 이상 5G도 같은 제조사의 것을 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수도권에 설치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LTE 장비는 약 9만6000개 수준이다. 아직 5G 장비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LTE 장비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LG유플러스가 미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화웨이 장비를 철거할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5G 장비는 물론 LTE 장비까지 제거하고 네트워크 설계, 망 테스트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다만 올해 상용화가 예정된 28㎓ 단독모드(SA)의 경우 변화가 가능하다. Sa의 경우 LTE와 연동이 필요 없기 때문에 거래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SA 장비 업체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