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르면 이번주 중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규모와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지가 올 초 인사에 이어 또다시 크게 축소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 검찰인사위원회를 소집해 검찰 고위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주초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 단행 전망이 나온다. 이후에는 차장검사 승진이 이어진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는 지난 16일 검사장, 차장검사 승진 대상인 사법연수원 27~30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인사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는 29~30기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인사 검증을 시작한 이후 윤 총장의 한 기수 선배인 김영대 서울고검장(57·22기)과 양부남 부산고검장(59·22기)에 이어 윤 총장 연수원 동기인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58·23기)과 이정회 인천지검장(54·23기)이 사의를 표하며 검사장 인사 폭이 크게 확대됐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서울·부산고검장과 서울동부·남부지검장, 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10자리다. 다소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입지가 이번 인사로 또다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 장관 취임 이후 첫 인사가 있었던 지난 1월, 외부에서 선발한 대검 감찰부장을 뺀 대검 참모진 전원이 교체되며 '윤 총장 수족이 잘렸다'는 평가마저 나온 바 있다. 추 장관은 당시 인사를 "문책성 인사"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를 강조한 법무부 기조에 따라 윤 총장과 가까운 특수라인 검사들은 요직에 중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인사로 대검·서울중앙지검에 남은 '윤석열 사단'이 마저 교체되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윤 총장이 고립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두고 윤 총장에게 공개 반발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에 대해서는 고검장 승진과 유임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장과 고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오를 것이란 예측과 함께 윤 총장 견제 역할로 유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이 지검장과 함께 검언유착 수사를 독립 진행했던 이정현 1차장(52·27기)과 정진웅 형사1부장(52·29기)이 각각 검사장과 차장 승진을 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번 인사로 현 정권을 겨냥 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에 대해서도 어떤 영향이 갈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인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비위 의혹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등 여권 인사 수사와 관련해 대검 주요 참모와 서울중앙지검 지휘 라인이 대거 교체된 바 있다. 다만 당시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은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48·31기) 등 대부분이 잔류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은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가 맡고 있다.
추 장관이 이번 인사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윤 총장의 의견을 들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인사에서 협의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인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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