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간담회 관련 일부 보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진보 성향의 개신교연합 지도자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면담 내용이 일부만 보도돼 비판의 대상이 됐다며아쉬움을 토로했다.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느꼈는데 언론에 비친 결과는 다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육 총회장은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한교총 대표회장의 모두발언 이후 다른 대화를 비공개로 하기로 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라며 "최소한 한국교회 양대 연합기구인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입장이 함께 모두발언으로 나갔더라면 균형이 맞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간담회 당시 외부에 비공개된 부분에서 "일제강점기 3.1 운동의 중심 역할을 한 기독교는 그 이후 한국 역사 속에서 국가적 위기와 재난 앞에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중심에 교회가 있어 송구하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육 총회장은 "K-방역의 성과가 무너져 아쉽고 일반 국민들의 낙심과 실망감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이번 재확산의 문제는 방역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엮어 혼선을 일으킨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국민 누구나 얼마든지 정치적으로 반대할 자유가 보장됐는데 이런 자유를 그렇게 쓰는 데 모욕감을 느낀다"라며 "국민 생명을 위해할 정도의 수준은 정부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한국 교회 상당수가 '대통령은 종북이고 공산주의자다'라는 프레임에 갇혀있다. 이번 일이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교계 지도자와 이를 믿는 교인들도 많다"라며 "정말 그런가. 여기에 대해 정부가 교계에 어떤 신호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육 총회장은 2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께서 '목사님은 교계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지도자이고 어른이시다'라는 말을 제게 했다"라며 "지금도 낯이 뜨겁다. 한국교회, 부끄러움의 끝은 어딘가"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