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최근 두 달간 실시된 국민 '항체가' 2차 조사 결과, 국내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0.069%로 나타났다. 전국 1440명을 조사한 결과로서 서울에서 감염자 1명이 나온 것이다. 국민 1만명 중 약 7명은 한 번 이상 감염됐거나 현재 감염된 상태라는 얘기다.
정부는 수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는 집단면역(항체 형성률 60~70%)을 고려하지 않고 방역에 매달리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 전 세계에서 항체 형성률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4~6월 조사에서 항체가가 0.033%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두 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방역당국의 통제망을 벗어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으로 방역에 빈틈이 생기는 순간, 한순간에 통제력을 잃는 시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던 8월 중순 이후의 모집단은 이번 2차 조사에서 포함되지 않아, 앞으로 발표될 항체 형성률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8월 중순 이후 검체에 대한 대규모 3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10일부터 8월13일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한 항체가 2차 조사 결과, 조사 대상 1440건 중 1건에서 항체와 중화항체가 확인됐다. 전 국민 5178만579명 중 3만5732명이 감염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결과다. 현재 누적 감염자 2만2285명을 제외한 1만여 명의 숨은 감염자가 더 있는 것으로도 추정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 중 감염경로를 모르는 비중이 23.5%에 달하는 이유도 이번 결과를 통해 설명이 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국가 건강통계조사로, 지난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정부 사업이다.
특히 이번 2차 조사의 항체 형성률은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진행했던 1차 조사결과 0.033%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앞서 최근 유행 확산 배경이 지난 5월초 연휴 때부터 누적된 무증상 혹은 경증 숨은 확진자들이 많아진 영향 등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1차 조사 결과와 직접 비교에 있어 한계는 있다. 당시엔 국민건강영양조사(1555건 조사)에선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고, 별도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의 혈청 1500건에 대한 선별 검사 및 최종 중화항체를 검사한 결과, 서남권 검체에서 '양성' 1건이 확인됐던 것이어서 이번과 차이는 있다. 또 당시엔 조사 지역 중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가 빠진 상태였다.
2차 조사 결과도 현재 유행상황을 대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상당 수 있는데도 이번 검사결과 양성률이 낮은 이유는 검사 표본 크기가 작았고, 최근 (대유행 시기인) 8~9월 시기 검체가 아니었다는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8월 중순 이후 대규모 유행 상황을 조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항체가 생성되는 시간을 고려해 9월말~10월초 확보한 검체로 항체 양성률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지역 대표 표본 약 1만명의 검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 진행을 위해 연구용역의 형태로 학회와 협의,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1주일에 5000~6000명 정도 입소하는 군 장정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인 RT-PCR(유전자 검사법)과 더불어 항체 양성률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무증상 감염률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더욱 대표성이 있는 검체로, 유행을 반영할 수 있는 검체 채취시기 등을 고려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차 항체 형성률 0.069%는 전 세계에서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시의 경우 항체 형성률은 의료진이 3.8%, 일반인이 3.2%로 나타났고, 일본 도쿄는 0.1%, 미국 뉴욕주는 14.9%, 영국 런던은 17%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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