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사기판매'를 규탄하고 있다. 옵티머스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7.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에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정치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증인 신청이 막히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던 국민의힘이 '맹탕국감'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야당의 시간'으로 만들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12~13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정무위 국정감사는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자산운용사가 부실 운용을 숨기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은 뒤 대부업체와 부실기업에 투자,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피해액은 라임이 1조6000억원, 옵티머스는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건 모두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재판에서 "작년 7월 이 대표를 통해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에는 20여명이 넘는 정·관계 인사들이 거론돼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태다.


야권은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여권 인사 연루설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등에 대한 책임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8일 진행된 국정감사는 야당의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식한 상태에서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 북한의 공무원 피격사건 등 여야가 맞서는 현안에 대한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상 '야당의 시간'이 원천봉쇄 당한 셈이다. 결국 기관장 등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날카로운 모습은 없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여권 연루설뿐만 아니라 수천억원대의 피해 규모, 피해자만 수천명에 이르러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국민의힘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법정 증언과 로비 의혹 문건 등이 나왔음에도 검찰 수사가 미진한 점 등을 지적하면서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서울남부지검은 이미 지난 7월 강기정 전 수석의 라임사태 연루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서울중앙지검도 옵티머스와 청와대·여당에 대한 로비 정황을 파악하고도 진술을 누락하고 검찰총장 보고를 건너뛰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칼 끝에 누가 서 있기에 검찰은 이토록 몸을 사리는 것인가. 권력형 비리의 몸통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라며 "라임·옵티머스에는 대통령의 측근, 정권 실세들이 권력을 사유화해 잇속을 챙기는 권력형 게이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부터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점검과 금융사 현안보고 등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라임·옵티머스 사건 진상 파악에 나선 만큼 상황 진단도 끝낸 상태다. 이번 국정감사를 '야당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야당으로서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하고,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동안 금융당국을 무엇을 했는지 따져볼 것"이라며 "(질의는) 의원들이 하는 사안이다. 다만 여권 연루설 등 의혹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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