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 관계자는 5일 '뉴스1'에 "정민철 단장이 오늘 이용규와 면담을 가졌다"며 "구단 방향성을 설명한 뒤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용규는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상태에서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보장기간 2년이 지나고 1년 연장 옵션의 칼자루는 한화가 쥐고 있었다. 결국 한화는 이용규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2004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용규는 2005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옮기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구가했다. 매 시즌 정상급 플레이를 선보이며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성장했다. 대표팀에도 소집돼 2008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뛰었다.
이용규는 201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이후에도 이용규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잦은 부상으로 타석에 서지 못할 때도 많았으나 일단 출전하면 기대하던 플레이를 선보였다.
2020시즌에도 120경기에서 1홈런 32타점 60득점 17도루 0.286의 타율로 제 몫을 다했다. 이번 시즌 포수 최재훈을 제외하고 한화 야수들 중 가장 높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23)을 올렸다. 트레이드 요구 파문으로 2019시즌을 날렸던 걸 떠올리면 준수한 활약이다. 2020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았다.
부진한 팀 성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10위로 마감했다. 시즌 초반에는 KBO리그 역대 최다기록과 타이인 18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구단이 리빌딩을 천명했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이 은퇴까지 선언했다. 한화는 여기에 더해 이용규까지 내보내기로 결정하면서 강도 높은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
이용규가 나가면서 내야수 송광민, 외야수 최진행과 이성열 등 팀 내 다른 고참 선수들도 내년 시즌이 불투명해졌다. 이들의 빈자리는 상대적으로 젊은 자원들이 채운다. 2020시즌 새롭게 합류했던 정진호와 노수광이 있고 가능성을 보인 '2000년대생' 임종찬과 최인호도 있다. 유장혁 역시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유망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