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진 것과 관련해 지난 10일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사진=뉴스1
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진 것과 관련해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의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 B씨가 ‘독감주사로 사망한 누이의 억울한 죽음, 또 무관심한 공무원에 대한 분노’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글은 A씨가 동네 보건지소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뒤 혼절하는 등 신체 이상 증상을 보이다가 접종 이틀 뒤 숨졌다는 내용이다.

청원 글에서는 충남 서산 고북면에 사는 A씨가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께 지인과 함께 고북면 보건지소를 방문해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데 독감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A씨는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허약한 사람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불안함은 있었지만 믿고 접종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A씨는 평소와는 달리 기운이 없고 울렁증과 설사 증상을 보인 뒤 한차례 혼절까지 했다. 다음날인 지난 7일 보건소에 문의했으나 "지금은 어떤가? 하루 이틀 더 쉬라"는 등의 소극적인 대처에도 또 한차례 보건소 말을 믿고 집에서 쉬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께 밭일을 하고 돌아온 노모에 의해 집 안 거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B씨는 “지방에 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50대 아줌마는 보건소에 본인의 건강 상태와 주사 접종이 가능한지를 물었으나 (보건소는) 잘못된 매뉴얼대로 시행했고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맺힌 누이는 억울해 눈을 감을 수 있을까요? 싸늘한 딸의 시체를 본 노모의 황망함은 어떻게 책임져 줄 것인가요?” 라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서산시보건소 관계자 등은 “해당 보건지소에서 매뉴얼 대로 접종을 했으며 충남도와 질병관리청에 이상 보고한 후 당일 동일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이나 징후가 있었는지 전수 조사를 완료했다”며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씨에 대한 부검은 지난 10일 실시했으며 결과는 한달 뒤에 나올 예정이다.

올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이 누적 1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와 기초조사, 부검 결과 등에 따르면 백신 이상 반응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소견은 없다고 해명했다. 대부분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사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