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 지난 4일 한 이용자가 여자화장실에서 몇 번째 칸을 자주 사용하는지 묻는 설문 조사를 올렸다는 사실이 밝혀져 11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 한 이용자가 여자화장실에서 몇 번째 칸을 자주 사용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올려 논란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하려고 묻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소재 A대학 에타 게시판에 "여성분들께 한번 여쭤봐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에타는 전국 약 400개 대학의 454만명의 대학생 이용자를 보유한 학내 익명 커뮤니티다. 

글쓴이는 "그냥 제가 화장실 이용할 때 매번 같은 칸만 가서 다른 분들도 그러는지 싶어서요. 100명 설문 넘으면 분석 들어갈 예정이고 세대별로 칸 분포 파악할 거예요"라고 설문 이유로 말문을 열었다.


공개된 설문조사에는 '나는 어느 칸을 이용해왔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설문 목적은 장소에 따라 효율적으로 칸을 이용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첨부된 그림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어느 칸을 사용하는지 고를 수 있게 간단한 표시가 포함됐다. 처음에는 이용자들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참여했다.

하지만 여성 대상으로 화장실 이용 칸을 묻는 설문을 수상하게 여긴 일부 재학생들이 글쓴이가 실제 여성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퍼스널컬러(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어울리는 색)가 뭐냐", "생리를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도 설문 조사해 달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글쓴이는 "퍼스널컬러 진단 안 받아봐서 잘 모르지만, 웜 같다. 나는 피치베이비", "대소변 말하는 거? 나는 생리현상 방귀 말하는 줄"이라고 답했다.

이어 A대학 재학생들은 글쓴이에게 학적부 프로그램에서 여성 성별인 것을 인증하라고 요구했지만 글쓴이는 이에 응하지 않고 에타를 탈퇴한 상태다.

게시글에 대해 일각에서는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하려는 것 같다"는 불신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딱 봐도 몰카 설치하려고 사전 작업하는 것 같다"며 "여자인 척하는 남자 대학생 같아서 음침하다. 여자들은 저런 것에 관심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궁금한 척 물어보고 결과 나오면 젊은 여자들 쓰는 칸에 카메라 설치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 "다른 사이트에도 저런 설문 올라왔다고 하는 걸 보면 에타 아이디를 거래한 것 같다. A대학 재학생이 아닐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를 표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해당 게시글은 신고 수가 누적돼 자동으로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 내용을 담은 글이 인터넷상에서 계속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