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로 국적선사의 중요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열린 정기 컨테이너선사 사장단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미주항로 해상 운임 급등 흐름은 내년 3월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해운 업황이 좋을 때 화주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들의 도움을 되갚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모인 국적 컨테이너선사 대표들도 국적선사 역할에 공감하며 각 사의 지원 계획을 설명했다.
원양선사들은 공통적으로 미주 항로에 추가 선복을 확보하겠단 입장을 보였다. HMM은 기존 미주항로 정기 스케줄 항차에서도 당장 이달 3주차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6주간 중국‧동남아 지역에 배정된 주간 선복량 350TEU를 재조정할 예정이다. SM상선의 경우 인트라 아시아에 투입되는 일부 선박을 미주 항로에 투입한다.
배재훈 HMM 사장은 "국적선사로서 할 일을 다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기훈 SM상선 사장은 "손익 계산보다는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내린 결정으로 봐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선복뿐 아니라 물량을 담는 컨테이너박스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선사들은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박스의 회전율을 높일 계획이다.
선사들은 현재 아시아에서 한국발 운임이 제일 싸고 미국발·중국발 운임이 높기 때문에 선박 쏠림 현상이 있다고 봤다. 김 부회장은 "부산발 운임이 중국발 운임보다 200~300달러 싸다"며 "이 때문에 해외 선사들은 부산항 선복 투입량을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선사들은 미주노선 운임 급등으로 아시아 선박들이 원양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아시아 노선에서 선복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운임 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선박 투입에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선사 대표는 "아시아 수출 물량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급한 상황인 만큼 아시아 노선 선박을 미주에 투입하고 있지만 장기화하면 아시아 지역 수출 화주들도 고통받을 게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마른 수건 짜는 심정으로 최대한 협력해달라"고 선사들에 요청했다.
김 부회장은 "해운업은 인프라 사업이고 기간산업인데 한진처럼 금융 논리로 없애서는 안된다"며 "지난 10년 동안 해운업계가 고생했지만 일시적으로 업황이 좋다고 화주 간의 협력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해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기회가 됐으면 싶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HMM과 SM상선, 팬오션, 흥아해운 등 15개 국적 컨테이너선사 대표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