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류석우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자금세탁창구'로 의심받는 선박기자재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전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5시간 동안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 박모씨(61)와 관련 업체 관계자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밤 11시30분께 박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날 박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 세보테크의 거래업체 M사 회장 오모씨(54)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했다. 세보테크의 총괄이사 강모씨(54)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최 부장판사는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갖추어져 있다"며 "행위 불법과 결과 불법이 중하고 이해가 상반되며 사후에 피해를 보전한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본래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박씨와 오씨에 대한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영장이 기각된 강씨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수사기관 진술 내용, 공범 관계에서의 지휘와 역할, 횡령금의 소재, 주거 및 가족관계를 볼 때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지난 10일 박씨 등 3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해덕파워웨이의 명의로 정기예금을 들고 이를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횡령한 금액 상당을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해덕파워웨이 최대 주주인 화성산업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자받은 금액 일부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다만 박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133억 횡령 사실관계 자체는 전반적으로 인정하지만 옵티머스 측에 돈을 빌려줬을 뿐이며 해당 자금이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된 것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박씨 측 변호인은 "박씨는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됐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자회사를 통해 무자본 인수합병의 수법으로 경영권을 장악한 의혹이 제기된 회사다. 옵티머스는 지난해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을 통해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했다. 박씨는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할 때 화성산업의 대표였다. 또 인수 이후엔 해덕파워웨이 대표 자리에도 오른 바 있다. 아울러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 세보테크의 대표도 겸임했다.
다만 화성산업은 셉틸리언으로부터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이후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 셉틸리언의 지분을 전부 소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측은 "(해덕파워웨이 인수 이후) 박씨가 운영하는 기륭산업과 화성산업이 셉틸리언의 지분을 전부 인수했다"며 "셉틸리언이 화성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간은 4개월뿐이고, 현재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씨가 해덕파워웨이의 대표로 있는 동안 옵티머스의 자금 일부가 해덕파워웨이와 세보테크를 거쳐 M사까지 흘러 들어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보테크의 총괄이사 강씨와 세보테크 거래업체 M사 회장 오씨는 세보테크 자금을 빼돌려 M사 지분을 인수하는 데 쓴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해덕파워웨이의 자금이 M사로 흘러 들어가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강씨는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 해덕파워웨이에서 본부장을 지낸 뒤, 올해 2월부터 M사에서 사장을 지냈다. 오씨는 올해 2월 약 148억원에 M사의 지분 19.67%를 인수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박씨의 주거지와 M사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및 오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6일에는 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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