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인간답게 살고 싶다!" 11.13 전태일들의 행진'에서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관계자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앞두고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1
주말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와 방역당국이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지난 13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여의도에서 민중대회를 진행한다. 전국 13개 지역에서 100여명 미만 규모로 산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지만 당국은 총 1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시각 도심과 서초구 인근에서는 박근혜씨의 탄핵에 반발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들은 집회를 가진 뒤 자하문로와 서초대로에서 행진할 예정이다.


이같은 주말 대규모 집회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적'으로 여겨져 왔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인근 도심에서 진행됐던 일부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의 대규모 집회에서 수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파생되며 이같은 이미지는 더 짙어졌다.

특히 13일 서울에서만 7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같은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면서 자칫 또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고 개편되면서 여러 일상 활동이 완화된 만큼 집회 자체를 금지할 특징적인 사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개편을 하면서 집회 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 행사 등과 관련해서도 1단계에서는 500인 이상인 경우 지자체와 협의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12일) 민주노총과 중수본 생활방역 쪽에서 유선으로 협의했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우려 사항들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며 "여러 기본적인 방역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요청드렸고, 민주노총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개천절때 만큼 강하게 금지를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집단감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참가자들에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서울시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14일 집회를 신고한 모든 단체에 집회 자제를 강력히 촉구한다. 집회 개최가 불가피할 경우 참여 인원 축소,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한다"며 불법행위가 일어날 경우 현장 채증을 통해 고발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민 걱정이 여전히 크다. 국민들의 걱정을 존중해 대규모 집회는 자제해달라"며 "방역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