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서 독립 임박… 상사와 하우시스 떼는 이유는?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분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LG상사와 자회사인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을 중심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업종들은 그룹의 주력인 LG전자, LG화학과는 갈래가 다른 업종으로, 계열 분리를 해도 그룹 주력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에서 분리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 고문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2018년 회장 자리에 오르자 구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3월 LG상사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소유 지분을 LG에 매각하자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과거 계열 분리 대상 회사들은 분리 과정에서 트윈타워 사옥을 떠나 새 살림을 차려왔다.
구 고문은 계열 분리를 위해 ㈜LG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구 고문은 현재 LG상사나 LG하우시스 지분이 전혀 없는 대신 지주사인 ㈜LG의 2대 주주로 지분 7.72%를 소유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분가치는 약 1조원대로 재계에선 구 고문이 이를 매각해 LG상사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고문은 2017년까지 LG상사 지분 3.01%를 가진 최대주주 였으나 2017년 LG상사가 LG에 편입될 당시 지분을 넘겨 현재는 보유 지분이 없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가 구 고문의 몫으로 돌아간다면 약 15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탄생한다. LG상사는 지난해 매출 11조, 영업이익 1348억원을 기록했고 건축자재, 자동차 소재기업인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거둬들였다.
동시에 LG그룹은 선대부터 이어져 온 계열분리 전통을 6번째 이어가게 됐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새 총수가 선임되면 선대 회장의 형제들은 독립하는 것으로 계열분리를 이어왔다. 1996년에는 희성그룹이, 1999년에는 LIG그룹이 2003년에는 LS그룹이 계열분리했다. LG그룹의 패션사업부가 전신인 LF, LG그룹의 유통 식품 서비스 부문이던 아워홈 역시 계열분리를 통해 만들어진 기업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핵심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한때 구 고문이 지분을 보유했던 LG상사를 중심으로 밑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계열분리를 LG그룹의 마지막 분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