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차기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청와대와 총리실 등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한때 차기 대권도전을 위해 이르면 내년 설 연휴 전이나 늦어도 2월쯤 총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점쳐졌던 정 총리가 내년 재보선 이후에 사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정 총리가 대권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은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동안 정 총리는 단 한 번도 내년 초에 물러나겠다는 얘기를 해 본적이 없다"며 "대권 행보를 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면 내년 재보선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총리실 관계자도 "내년 설 이전에 사퇴하는 것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가능하지 않은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정 총리의 교체 시점이 늦어지는 것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점도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200명대로 급증하면서 방역 대응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방역 대응의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며 '코로나 총리'로 불리고 있는 정 총리가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청와대나 정 총리 개인으로서도 좋지 않은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권행보를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면 국민들이 좋게 보겠느냐"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 정 총리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권 내 상황도 정 총리의 교체 시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선 연말연초 개각과 맞물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교체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는 데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헌에 따라 1년 전인 내년 3월 9일 이전에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정 총리마저 연초에 교체될 경우 자칫 내년 2월을 전후해 당정청의 핵심 포스트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여권내 안정감이 흐트러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정 총리의 교체 시점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당헌을 개정해 이 대표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결국 정 총리 교체시점은 내년 재보선 전후가 유력하다"면서 "다만 재보선 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코로나 상황, 문 대통령의 의중, 여권내 구도에 의해 결정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