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한동안 '코로나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세종시가 3차 재확산의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고위공무원 A씨는 최근 배우자의 확진 판정 이후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환경부는 A씨의 확진 판정이 나온 직후 A씨의 출근지인 세종청사 6동 5층을 폐쇄하고,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원을 귀가 시키고 자택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추가 감염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18일까지 세종청사로 출근했기 때문이다. 감염당국이 공개한 동선에 따르면 A씨는 청사 내 사무실 외에 청사 근처의 식당에 방문한 이력도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부처 내 이동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추가 감염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우선 청사 내 동 간 이동과 타 사무실 출입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A씨의 출근지인 6동 5층 외에도 같은 동 4층의 기자실도 당분간 출입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에 따라 재개됐던 브리핑과 언론 현장 취재 등 대면 행사도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당분간은 강도 높은 방역 등의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세종청사를 비롯한 세종시는 코로나 사태의 '청정지대'로 여겨졌다. 지난 2월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20일 현재까지 확진자가 86명에 불과해 제주(65명)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불안감이 상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중 최대 규모로, 상주 근무자만 1만5000여명에 이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 업무 등의 문제로 서울을 오가는 직원이 매우 많다.
실제 코로나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에 세종청사는 한 차례 '코로나 바람'이 몰아친 바 있다. 당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시작으로 총 29명의 직원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국가보훈처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사례가 있다.
더구나 세종청사는 여러 부처 가 통로식으로 연결돼 있어 감염에 취약한 구조다. 환경부가 위치한 6동은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타 부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 다른 부처들도 환경부의 확진자 소식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국토부는 6동 5층에 기자실이 위치해 있어 방역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임시 폐쇄 조치했다.
같은 동을 사용하진 않지만 3월에 이미 호된 경험을 했던 해수부도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해수부는 예정돼 있던 장관 오찬과 차관 만찬 등 취재진과의 대면 접촉을 당분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3월 해수부 감염 때도 초기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크게 번진 것이었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각 부처별로 '방역 총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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