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김호곤 수원FC 단장,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에 이어 또 한명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축구인 행정가가 탄생한다. 1985년 신설된 K리그 최초의 신인왕이자 이듬해에는 MVP를 수상했으며 1989년 도움왕까지 차지한 이흥실 전 감독(59)이 내년부터 K리그2 무대에 가세하는 김천상무의 새로운 단장으로 낙점됐다.
김천상무는 올해로 상주시와의 연고협약이 만료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새롭게 손잡고 2021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하는 팀이다. 김천시는 지난 6월말 김천종합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해 2021년부터 K리그에 참가하겠다는 내용의 가입신청서를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바 있다. 프로연맹은 8월19일 제5차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심의했으며 지난 11월6일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기본 색채는 그대로 '군팀'이지만 다시 태어나는 것과 다름없기에 전체적인 골격 갖추기에 여념이 없던 김천상무는 예상을 깨고 축구인 출신의 이흥실 전 감독을 단장으로 내정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완료된 사안이나 아직 이사회(30일)가 남아 있어 말을 최대한 아꼈으나 이흥실 단장 내정자는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천상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지도자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1993년 마산공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단장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전북현대 수석코치로 재임하며 최강희 감독과 함께 명문클럽의 기반을 닦았고 2012년에는 직접 지휘봉도 잡았다. 2014년 경남FC 코치를 거쳐 2015년 안산 경찰청 감독으로 선임돼 2016년에는 K리그2 전신인 K리그 챌린지 우승을 견인했다.
2017년 새롭게 창단하는 안산그리너스의 초대 감독직을 수행했고 2019년 베트남 1부리그 승격팀 비엣텔FC를 맡기도 했으며 후반부에는 흔들리던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었다. 요컨대 당장 작년까지도 '현역 감독'이었기에 단장으로서의 변신은 예상 밖이다.
이 단장 내정자는 "김천상무 대표이사로부터 단장을 맡아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감독에 대한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에 고민이 됐던 게 사실"이라고 말한 뒤 "심사숙고 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뜨거워지고 있는 김천의 축구 열기, 김천의 축구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달라는 말에 결국 승낙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스로도 감추지 않았듯, 지난해까지도 현역 지도자로 활동했으니 감독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다면 거짓이다. 낯선 영역에 대한 걱정도 따랐다.
그러나 이 단장은 "앞으로 수년 뒤에는 나 역시 이런 일(행정가)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조금 더 빨리 첫 단추를 끼운다는 생각으로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아무래도 군팀 특성상 일반 구단하고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부담이 덜하다. 상대적으로 선수단에 쓸 시간을 지역 분들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소년을 육성하는 것부터 동호인들과 소통하는 것까지, 김천의 축구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김천상무에 도움이 될 경험을 갖추고 있는 이흥실 단장이다. 지난 시즌까지 1부를 누볐던 상무는 신생팀 창단 규정에 따라 2부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 이흥실 감독은 군팀과 유사한 클럽(경찰청)도 지도했고 새로 창단하는 안산 그리너스에서의 경험도 있다.
이 단장은 "1부에 오래 있었고 2부도 경험했다. 특별한 클럽인 경찰청과 상무의 유사한 점도 있을 것이다. 또 안산그리너스의 창단 과정에도 관여해봤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본 뒤 "물론 그래도 감독과 단장은 역할에 차이가 있으니 신중하게 다가갈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내 경험들이 팀 운영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새 출발이라는 자세로 뜨겁게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피력했다.
이 단장은 "아직 절차(이사회)가 남아 있기에 지금은 많은 말 하지 않는 게 맞다. 김태완 감독과 따로 연락한 적도 없다. 알아서 잘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선수단 운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에둘러 말한 뒤 "김천에 축구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나 역시 느끼고 있다. 팬들을 최우선으로, 특히 유소년 발전에 신경 쓰겠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는 말로 조용하지만 뚜렷한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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