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반도체 '사피온 X220' /사진=SKT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는 새로운 먹거리다.

SK텔레콤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공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반도체를 앞세워 사업을 본격 추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회사의 포부다.
AI반도체는 AI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비메모리 반도체다.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경쟁하는 미래 반도체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 시장이 2018년 7조8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36% 성장, 2024년에는 5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AI반도체 브랜드 론칭, 데이터센터용 제품 선봬


SK텔레콤은 인류(SAPiens)와 영겁(aEON)의 합성어인 ‘사피온’을 자사 브랜드로 론칭하며 AI반도체 시장에 뛰어든다. 첫 AI반도체인 ‘사피온 X220’은 맞춤형 설계로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 데이터센터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빨라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그만큼 처리 용량이 증가한다. 그럼에도 가격은 GPU의 절반, 전력 사용량도 80%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올 연말부터 다양한 분야에 ‘사피온 X220’을 적용하며 AI서비스 고도화를 시작한다.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 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된다. 미국 싱클레어와 합작 설립한 캐스트닷에라(Cast.era)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클라우드 서버에도 탑재될 계획이다. 내년에는 '누구', ‘슈퍼노바’, ‘티뷰’ 등 SK그룹 AI서비스를 중심으로 적용 확대에 나선다.

'사피온 X220'은 초고속·저전력 AI반도체 제품이다. /사진=SKT

SK하이닉스 및 중소기업들과 협력, AIaaS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SK텔레콤은 선제적 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한 AI반도체 핵심 코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반도체 관련 대-중소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과기정통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피온 X220’의 후속 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이며,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모리 관련 기술은 SK하이닉스와 협업한다. AI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 설계와 처리할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인만큼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반도체 디자인, 서버시스템 제작,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직랜드’, ‘KTNF’, ‘두다지’ 등 중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한다.

SKT는 AIaaS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SKT

SK텔레콤은 ‘AIaaS(서비스형AI)’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I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5G 모바일 에지 클라우드(MEC) 기술과 다양한 AI서비스까지 접목함으로써 ‘사피온’을 AI 토탈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