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돌연 말바꾸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뉴스1 이승배 기자
대한항공이 다시 난기류를 만났다. 끝이 보이던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돌연 태도 변화로 연기된 것.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예정된 대한항공과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매각 합의안 체결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당초 국민권익위원회 주재 현안 조정회의에서 양측은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이번 3자 합의에 참여하는 대한항공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3일 조정문안에 이견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서울시가 갑자기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전날인 25일 문구 수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합의를 연기했다. 서울시는 시의회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해 조정문 안의 구속력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문구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되는 땅으로 거론되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과 관련해 마포구 주민들의 반발을 사면서 서울시 입장이 난처해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는 '▲계약시점을 특정하지 않는다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로 문구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미 권익위가 작성한 최종문안에 대해 대한항공과 LH는 이견이 없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전달한 만큼 갑자기 태도를 바꾼 서울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조정의 골자인 ‘LH를 통한 3자 매각’안을 제안한 것이 다름 아닌 서울시이며 문구를 갈아엎겠다고 나선 것은 극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토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LH를 통한 매각이 무산되면 공원화가 취소되지 않는 이상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를 매각할 방법은 더이상 없다"며 "당장 송현동 매각 불발로 회사가 자구안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임직원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