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이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생산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내 해운업계의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1938.32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80.99% 올라 역대 최고점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노선별 운임도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3913, 미주 동안 노선은 4682로 각각 전주 대비 0.7%, 0.1% 상승했다. 북유럽노선은 1644로 전주 대비 9%, 동남아 노선은 802로 10.1% 올랐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선사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요국 선사들이 선박량을 줄였다. 여기에 올 하반기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됐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 같은 고(高)운임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HMM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7185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두 번째다.
SM상선은 3분기 매출 2192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달성했다.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9억원에 비해 약 443억원이 증가했다. 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분기의 영업이익 201억원의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는 해상 운임 급등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동량이 연말 시즌, 중국 춘절 등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선사들이 선박량을 당장 늘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탄 후아 주 리서치센터 대표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물동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현재 2%정도 줄어드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운임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HMM이 올 4분기 3000억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물동량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복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어 컨테이너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계약운임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곧 어려움을 겪은 선사들이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선사들이 선박량을 늘리지 않고 있어 올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