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이사회가 오늘 열린다/사진=뉴스1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오늘(11일) 정기이사회를 연다. 올해 마지막 이사회 인 만큼 한전이 연내 처리를 목표로 했던 전기요금 개편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이번 이사회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관심이 높았던 전기요금 체계 개편이 핵심인데 사실상 상정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개편안 발표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2년 연속 적자… 올해는 최고 실적 달성  


김종갑 한전 사장은 취임 후 원가보다 값이 싼 전기요금 체계를 현실적으로 고치겠다는 계획을 목표로 잡았다. 그의 ‘두부장수론’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고유가가 이어지던 2년 전 자신을 콩을 가공해 두부를 생산하는 ‘두부장수’로 비유했다. 두부 원료인 콩은 LNG 등 연료를 두부는 전기에 빗댄 것이다. 김 사장은 원료비는 올라가는데 전기 요금은 올리지 못해 한전 손해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국감의원 질의에 답하는 김종갑사장/사진=뉴스1
지난달 11일 대한전기협회 주최로 열린 ‘전기요금체계 구축방안 토론회’에서도 김 사장은 전기요금 개편에 대해 시사했다. 그는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기후환경 요금을 별도 분리 부과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면서 “연료비의 변동요인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가 변동 요인과 외부 비용이 적기에 반영되는 요금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에 달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 3분기까지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기조로 연료 구매비가 줄면서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흑자를 냈다. 최근 3년 간 최고 실적.

한전 측은 실적 공시를 통해 회사 경영 여건이 국제유가 등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해 요금 결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전 측의 이 같은 인상 논리는 올해 상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 국민이 경제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어진다면 사회적으로 반발이 클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서도 내년 개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정기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 정정공시 후 마감 시한을 넘기는 것이다. 한전은 당초 올해 6월 안으로 예정했던 전기요금 개편안을 올 연말로 연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올해 한전의 영업이익이 3조에 달하는 데 이런 상황에 전기요금 개편을 강행하면 후폭풍이 클 것”이라며 “전기요금 개편에는 장단점이 있고, 한전 논리를 반영시키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