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소속 선원들이 파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년 간 임금 동결에 이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올해에도 사측이 1% 인상을 요구하면서다.    

1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 HMM해원연합노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500명 중 400명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HMM은 2015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부 매각 당시 2.3% 인상과 올해 1% 인상을 제외하고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임금을 동결해 왔다.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사측과 5차례 만나 내년 임금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상환해야 할 부채가 3조원이 넘는다는 이유로 1% 인상안(성과급 1.8%)을 제시하고 있다. 

전정근 HMM노조 위원장은 "HMM의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적은 편"이라며 "이 마저도 줄여 부채를 상환하려는 사측의 태도에 선원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의 저임금으로 최근 인력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전 위원장은 "HMM의 선원들은 코로나로 1년 동안 가족들과 생이별을 감수하고 창살없는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임금은 국내 해양경찰이나 어업관리단의 시간외 수당 수준과 비슷해 선원들이 공무원이나 다른 해운사로 속속 이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와 HMM의 임금은 최대 50% 차이가 난다.

배재훈 HMM 사장은 노조에게 단계별 인상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6년 간 참을 만큼 참았다는 입장이다. 

전 위원장은 "적자가 날 때는 고통을 분담하자더니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지금 와서는 빚을 갚아야 한다고 한다"며 "일은 늘고 있지만 해운재건에 직원은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