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등에 대체 투자한 48조원 중 원리금 연체 등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액이 7조5000억원(1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외투자 가이드라인 마련 등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증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000억원(해외 부동산 4조원, 해외 특별자산 3조5000억원)이며, 이는 전체 투자규모(48조원)의 15.7% 수준이다.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등 발생 가능성이 상당한 투자 건, 부실은 원리금 연체 등 발생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건을 의미한다.
DSL 전체 발행액 68% '부실·요주의'
증권사 직접 보유분(16조6000억원) 중 부실·요주의 분류 규모는 2조7000억원(16.0%)이며,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31조4000억원) 중에서는 4조8000억원(15.5%)이다.
특히 재매각분(4조8000억원)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의 부실·요주의 규모는 2조3000억원(전체 DLS 발행액 3조4000억원의 68%)에 달했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처럼 DLS 발행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거나 사전검증 절차가 미흡했던 게 주요 배경이 됐다.
금감원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가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기적으로 실태를 점검하고 취약점이 드러나거나 투자자 보호 관련 위법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현장검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의 연도별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 5조2000억원 이후 2018년 12조4000억원, 2019년 24조5000억원 등으로 급속히 증가했으나, 지난해 들어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지역은 미국(17조7000억원, 37%), 영국(5조2000억원, 11%), 프랑스(4조2000억원, 9%) 등 주로 선진국이었다. 해외 부동산 중에서는 오피스(12조2000억원, 53%), 호텔·콘도(4조5000억원, 19%) 등에, 특별자산 중에서는 발전소(10조1000억원, 41%), 항만·철도(4조3000억, 17%) 등에 주로 투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