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4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5일 0시부터 잉글랜드 전역에 봉쇄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3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잉글랜드 내 학교가 모두 문을 닫고 필수 근로 인력을 제외한 모든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일부 상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영업이 중단된다.
시민들의 이동도 의약품, 식료품 등을 구매하는 경우로 제한된다. 영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잉글랜드가 멈춰서는 것이나 다름없다.
생활체육도 타격을 입는다. 이번 조치에서 테니스장, 골프장, 기타 실외 체육시설이 모두 폐쇄된다. 동물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공오락시설도 하나같이 문을 닫아야 한다.
이는 영국을 덮친 심각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 때문이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은 전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5일까지 집계된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1만3563명, 누적 사망자는 7만5431명에 이른다.
최근 들어 늘어난 확산세가 영국 정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5만31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단 한번도 신규 확진자가 5만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전날에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인 5만8784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수도 런던을 중심으로 나타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같은 확산세를 더욱 부채질한다.
문제는 프리미어리그를 둘러싼 상황도 심상치 않다는 데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지난해 12월 말 구단 내 집단감염 발생으로 일부 경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럼에도 확산세는 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 구단에서 남자 선수는 물론 같은 훈련장을 쓰는 여성팀 선수들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다수의 구단이 4등급 위험지역인 런던에 연고를 두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지난해 3월과 같은 리그 전체 일정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늘어나는 리그 내 확진자 수와 영국에서의 코로나19 사태 악화는 프리미어리그 일정에도 심각한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샘 앨러다이스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감독과 일부 구단 의료진은 리그 중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상황이다. 영국 정부가 리그 일정 강행을 결정한 가운데 심각한 오판을 내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