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 유출을 이유로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진출을 꺼려한 중국시장에 과감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것. 현대차그룹이 해외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관련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초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국가 핵심 기술이어서 해외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려면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업부는 현대차가 중국 생산을 추진하는 공정에서는 국가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진행 상황이나 공장 설립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쓰촨의 상용차 공장을 수소전기트럭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현지 합작 상용차 법인이었던 쓰촨현대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100% 소유권을 가진 현대상용차가 출범한 점도 이번 공장 설립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에서 2만7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 판매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인 'HTWO'(에이치투)를 선보였다. 수소전기차 외에도 연료전지시스템 자체를 판매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아니라 단독법인 체제로 바뀐 점 등이 공장설립 승인의 배경이 됐다"며 "중국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의 싸움에서 현대차는 한 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