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르면 오는 2월 말부터 이루어질 전망이다. 효과적이고 차질 없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우선순위·접종장소·백신공급 등 네 박자가 맞아야 한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은 시기별로 1분기에 아스트라제네카, 2분기 얀센과 모더나 그리고 화이자 백신이 3분기 순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화이자 백신 일부 물량을 이르면 2월 중 앞당겨 받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용 콜드체인 필수…정부, 초저온 냉동고 250개 구매·별도 접종센터 100~250개 지정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b2'는 영하 70도, 모더나의 'mRNA-1273'은 영하 20도 보관이 필요하다. 일반 냉장시설로는 보관 기간이 짧아 운송 및 보관을 위한 별도 시설을 갖춰야 한다. 2~8도에서 BNT162b2는 5일, mRNA-1273은 30일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와 얀센의 'JNJ-78436735'는 2~8도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해 일반적인 백신용 콜드체인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도입에 대비해 초저온 냉동이 가능한 냉동고 250대를 구매할 예정이며 100~250개의 별도 접종센터를 지정해 이 곳에 냉동고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일반 의원에선 접종이 힘들어 따로 접종센터를 만들거나 대학병원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의원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국 시군구 보건소가 254개"라며 "보건소별로 하나씩 지정해 센터별로 각각 화이자랑 모더나 하나씩 지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센터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는 각자 보관 온도가 달라 냉동고를 따로 써야 할 뿐 아니라 자칫 섞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공공 실내체육관 등 활용해야 혼선 방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할 장소로는 지자체 산하 실내체육관 등의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규모 인파가 모일 수 있고 접종 후 의료진이 부작용을 관찰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전병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접종을 기다리다간 병원이 마비될 수 있다"며 "보건소별로 (백신을) 하나씩 지정해 보관하고 근처 실내체육관에서 접종해야 혼선이 안생기고 주사 맞고 (부작용 여부를) 30분 관찰하고 돌아가면 병원과 접종센터 간 혼란이 안생긴다"고 말했다.
냉장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의 경우 일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전국 각지에 있는 기존 백신 접종기관을 통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면 된다.
◇접종 우선 순위 확정 해야…의료기관 종사자·요양병원 환자 최우선 순위 전망
그러나 이와 별도로 이동이 어려운 접종 대상자들을 위해 이동해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이재갑 교수는 "요양병원 환자들은 직접 와서 맞기가 쉽지 않다"며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가져가 접종하려면 접종센터에서 당일날 접종물량을 다 들고 가서 맞춰야 하는데 이동해서 맞출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질없는 접종을 위해선 접종 우선 순위를 확정해야 한다. 정부 방침대로 화이자 백신 일부 도입이 2월 중으로 앞당겨진다면 고위험군인 요양병원 환자들이 초기에 도입되는 백신을 맞을 확률이 크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환자 등이 첫 번째 접종자가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환자 및 종사자 다음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 기저질환자, 초·중·고·유치원 등 학교와 어린이집 교직원, 역학조사관, 경찰·소방관 및 군인 등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1~2차 접종 기간 맞춰 백신 공급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활한 백신 공급이다. 얀센을 제외하고 나머지 백신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신 공급은 우선 다른 국가들의 백신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2000만회분을 도입하기로 한 화이자 백신의 초기 도입 물량이 500만회분에 그칠 경우 우선 500만명을 1차 접종하고 차후 물량을 통해 2차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또는 250만명을 대상으로 1·2차 모두 접종하는 방법도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후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한다. 만약 1차 접종에 500만명을 모두 맞힐 경우 다음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다면 500만명이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 기간을 연장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은 1회 접종 용량을 줄여 동일한 용량으로 접종 횟수를 늘리는 방법은 연구 중이다.
다만 국내 사정이 미국, 영국과는 달라 상황에 따라 방역당국 결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병율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씩 나오는 상황이라 일단 면역 인구를 넓히려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국내의 경우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상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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