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직원이 고로에서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철강 수요 확대는 유도하고 공급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의 행보는 전 세계 철강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동시에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 역시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탄소 감축 계획의 연장선으로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줄인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구체적인 감산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생산량을 1%만 줄여도 철강 공급과잉은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봤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9억6100만톤으로 전 세계 조강생산량(16억7250만톤)의 63%를 기록했다. 

반면 철강 수요를 촉진하는 정책은 별도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481조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해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철 수요는 2%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철강재 수요는 자극하고 공급은 제한하는 정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철강재 가격 인상의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 각국의 철강업계를 괴롭혔던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 및 공급과잉 문제가 한번에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방 산업인 건설과 자동차 산업의 회복세까지 더해지면 국내 철강사들은 수급상황 개선과 함께 가격경쟁력 확보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 달 사이 중국·미국·유럽 등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20~30% 급등하는 등 강세"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국내 철강시장에서는 이를 반증할 수치들이 나온다. 최근 중국산 제품의 가격 인상에 따라 인상 여력이 생기면서 가격 정상화 작업이 한창 이뤄지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열연의 유통가격을 톤당 8만원 올렸다. 지난해 12월 초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 현대제철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철강업계는 지난해 동결하거나 인하했던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을 목표로 조선업계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