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1.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 지역에서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승객에게 전파된 사례는 없지만 기사들의 전수검사가 끝나지 않아 무증상 전파 가능성은 남아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강남구 소재 한 택시회사 운전기사가 확진된 후 현재까지 서울 소재 택시회사 종사자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말 실시한 버스 운전기사 2만1000여명 대상 전수 조사에서는 17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법인택시 조합 소속 2만5000여명과 개인택시 운전자 4만9000여명 등 7만4000여명의 경우 8일 절반인 3만7000여명이 검사를 마쳤다. 나머지 인원의 검사는 다음 주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황모씨(34)는 "마스크를 아무리 잘 쓴다고 해도 내가 탄 택시 운전기사가 무증상 감염자일지 모른다는 걱정을 아예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전 승객이 누군지 모른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라고 말했다.

전수검사가 끝나지 않은 것과 관련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당초 8일까지 전수검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검사는 4일부터 시작됐고 속도가 목표보다 느린 것은 맞다"며 "개인택시의 검사 참여율이 비교적 낮아 이 분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동과 교대근무를 반복하는 택시기사들의 코로나19 검사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 7일에 이어 오는 11일 양천구 복지신정충전소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열 계획이다. 택시기사들이 자주 찾는 또 다른 장소에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7일 오전 서울 사당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시 관계자는 "다행인 점은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강남구 택시회사의 나머지 직원 127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승객 중 확진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시민들의 불안이 없도록 검사를 최대한 많이,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금을 내는 승객의 역학조사를 위해 카드결제기에 전화번호를 입력해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는 방안, 운전기사 핸드폰에 QR코드를 스캔하는 방법 등을 택시 및 관련업계와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객이 많은 버스와 지하철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파가 이어져 대중교통 밀집도가 높아질 수 있다. 승객과 접촉하는 인원은 아니었으나 최근 동대문구 소재 역사 관계자 1명이 확진된 후 10명이 추가로 감염된 일도 있었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는 "감염경로가 대중교통으로 분류된 시내 확진자가 없고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해 감염 우려가 크게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운전기사가 운행한 6대의 버스를 보건환경연구원에 바이러스 검체 체취를 의뢰했으나 추가로 바이러스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한 전문의는 "버스와 지하철은 운전자가 승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의 확진이 택시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불특정 다수의 승객이 몰린다면 이들 간 감염 위험이 아예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중교통 방역 추가 대책을 계속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대중교통 관련 부서 업무보고 첫 페이지는 늘 코로나19 대응으로 시작할 정도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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