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올 들어 5대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이 4만3000개 넘게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추진 소식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135조40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617억원 늘었다.


연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은 총 4만3143개 새로 개설됐다. 지난해말 하루 1000건 수준에서 지난달에는 하루 2000여건씩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 잔액(사용액)은 지난해말보다 1조2148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달에는 공모주 청약 일정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하루 새 5000억원씩 불었다. 
 
은행들은 또다시 마이너스통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를 8000만∼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금리를 0.1%포인트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같은 날 수협은행도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은행권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규제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은행에서 월간·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받았다. 은행들은 금감원이 가계대출을 지난해보다 5% 이상 늘리지 말도록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시중은행 임원들과 함께한 회의에서 “지난해 제출한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대출 조건이 더 안 좋아질 게 명확하기 때문에 세부 대출 기준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등 미리 대출을 받아 두려는 고객이 많다”며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려다 보면 아무래도 대출한도가 줄고 심사도 깐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