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투수 문성현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성현(30·키움)은 지난 20일 2군에서 훈련을 마치고 퇴근 준비를 하다가 1군 캠프 합류를 통보받았다. 그토록 바라던 소식을 듣자, 그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문성현은 2014년 9승을 올리며 영웅군단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2019년에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6월 18일 고척 롯데전에서 2081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재기하는가 싶었으나 이번엔 오른쪽 팔꿈치가 탈이 났다.

건강을 회복했으나 문성현은 새 시즌 준비를 2군에서 해야 했다. 20일까지 키움 1·2군의 캠프 장소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같았지만 시간대가 달랐다. 2군은 오전, 1군은 오후에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했다.

문성현이 퇴근할 때 절친했던 선수들은 출근했다. 문성현은 그들의 훈련을 보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1군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처음부터 1군 캠프에서 훈련했다면 더 좋았을 거다. 그래도 2군에서 시즌을 준비한 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키움 마운드는 조상우(27), 한현희(28), 이영준(30) 등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홍원기(48) 감독은 마운드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투수를 보강했다. 그중 1명이 문성현이었다.

문성현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22일 1군 캠프에 소집됐다. 지금껏 훈련했던 공간이었으나 기분이 남달랐다. 그는 "그동안 계속 아프면서 너무 안 좋은 모습만 보여드렸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 지금은 몸 상태가 최상"이라며 "부상만 없다면 자신 있다. 늦게 1군에 합류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 2군은 22일부터 경기도의 고양스포츠타운국가대표야구훈련장으로 장소를 옮겨 훈련을 실시한다. 서울 용산구에서 거주하는 문성현은 "아무래도 교통 체증 때문에 자차 이용 시 1군 구장보다는 2군 구장이 가기가 더 편하다. 그렇지만 조금 더 수고스럽더라도 고척스카이돔에 오는 게 더 기쁘다. 계속 여기로 출근하고 싶다"며 웃었다.

어느덧 후배가 많아졌다. 문성현은 1991년생으로 서른 살이 됐다. 팀 내 투수조 선배는 오주원(36), 1명뿐이다.

문성현은 "내 나이가 이제 적지 않다. 한 해, 한 해가 간절하고 절실하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며 "워낙 실력이 뛰어난 후배들이 많다.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단단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는 게 문성현의 올해 목표다. 그리고 40~50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그가 KBO리그에서 40이닝 이상 소화한 건 2015년(91⅔이닝)이 마지막이었다.

문성현은 "지난해에 두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긴 이닝을 던질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너무 의욕만 앞섰다"며 "올해는 감이 크게 나쁘지 않다. 어떤 보직을 맡든지 마운드에 올라 최소 실점으로 막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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