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난 26일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방심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3일 차를 맞이했다. 26일 첫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시작으로 27일부터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방역당국은 두 백신 외에도 다국적제약사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등 추가 백신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에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26일 서울 동대문구 주민으로 처음 백신을 맞은 최창락 왕십리휴요양병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 지역 사회의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고, 광진구보건소에서 처음 백신을 맞은 강모씨는 "백신이 활성화돼서 마스크도 벗고 코로나도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문제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바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11월까지 국민 10명 중 7명이 백신 접종을 해 올해 안에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그러나 백신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부작용 등 안전성 여부에 따라 접종을 거부할 국민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백신을 맞는다고 다 면역력이 생기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백신의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반응을 내놓으며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백신 접종이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을 했다고 안도감이 들어가자 단기간으로 코로나 확진 확산세가 늘었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특히 봄이 되면서 마음이 들뜨고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텐데 현재 확산세가 잡힌 게 아니고 백신수급 문제나 변이 바이러스 문제 등으로 집단 면역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제 '첫걸음이다'라는 생각으로 주변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의식을 갖고 방역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제 접종을 시작했을 뿐"이라며 "정치인이나 언론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마치 일상에서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뉘앙스로 나오는데 그러면서 시민들은 방심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과학적으로 보면 정부의 목표인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변이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점, 백신 공급이 제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 국민들의 백신 불신에 따른 접종률 미달 등 3가지 변수에 의해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원칙대로 해야 목표를 달성할까 말까 한데, 이제 겨우 언 발에 오줌 눈 수준에서 희망고문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더 피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기에는 어차피 고령자나 요양병원, 의료진, 필수요원 등만 접종을 하게 돼 있으니 일반 국민들은 들뜨지 말고 정치인들의 말이 아닌 의사 등 전문가의 목소리를 경청하라"며 "요즘 '1일 1쇼'를 보는 것 같은데, 제발 기본에 충실하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일관되게 준수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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