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비상행동 활동가들은 12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 죽은 노동자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색 물감을 뿌리고 시위를 벌였다. /사진=김화평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정치권·노동계의 압박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12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3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 회장은 임기 중 물러난 권오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18년 7월 제9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재선임으로 최 회장은 2024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수행한다.


주주총회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포스코센터 일대는 긴장감이 흘렀다. 오전 7시20분경 기후위기비상행동 활동가들은 포스코센터 정문에 죽은 노동자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색 물감을 뿌리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붉게 물든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김화평 기자
약 30분 후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미신고 불법 집회"라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강제적인 해산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시16분경 재차 경고했으나 집회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은 "포스코는 수많은 국민의 피로 이뤄진 기업"이라며 "단순히 주식을 보유한 주주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민이 희생했다. 포스코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도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8시20분경 마이크를 잡은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항과 광양에서 올라온 주식보유 노동자들의 주주총회장 입장을 방해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후 16명의 노동자가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사망했다. 지금도 제철소 현장은 인력이 부족한데 회사는 노동자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포스코 주주총회에 앞서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관계자들이 포스코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화평 기자
이런 가운데 최정우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 출범하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친환경 차·강건재 등 미래 성장 시장의 수요 선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식량 등 핵심 성장사업 중심으로 가치 사슬 확대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생산능력 확대 지속과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일류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공정거래, 지역사회 상생뿐만 아니라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더욱 발전시키고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