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력 참여자로 거론됐던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SK텔레콤(SKT) 등이 전부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를 제외하고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한 원매자가 대부분 예비입찰에 응한 셈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날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뿐 아니라 SKT와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주체로 참여했다. 주요 인수자로 거론되던 카카오는 IM을 받아갔으나 예비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예비입찰단계이기 때문에 본입찰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예비입찰은 본입찰 전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매수 대상의 경영 지표를 들여다보는 단계로 별도의 구속력이 없다. 본입찰은 오는 5~6월쯤 진행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 결과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 판도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쿠팡에 이어 업계 3위 사업자로 시장 판도 변화를 가져올 파급력이 있어서다. 업체들이 출혈경쟁으로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반면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단 점에서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다.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는 단숨에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당초 이커머스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인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몸집을 키우자 위기감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 상장을 통해 7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이베이코리아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도 작용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5조원에 달하는 매각가에 업체들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 한 업체가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업체와 사모펀드가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T는 사모펀드와 손을 잡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서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SKT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