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7일 아침 서울 서대문구 홍제초등학교에 마련된 홍은1동 제2·제3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고희섭씨(34·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냈으니 이를 안정시켜줄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바랐다.
보궐선거 본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서울 시내 2259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본 투표 당일에는 자신의 주소지에서만 투표가 가능하다.
이날 새벽 5시57분쯤 홍은1동 제2·제3투표소에는 유권자 24명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평일인 데다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투표소를 찾은 서대문구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현장은 투표 열기로 가득했다.
새벽 5시40분부터 투표소를 찾았다는 서대문구민 김영식씨(59·남)는 본 투표 당일 첫 투표자가 됐다. 그는 “출근길이라 아침부터 서둘렀다”며 “서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투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요양보호사인 김정란씨(67·여)는 “항상 이른 아침에 투표한다. 다른 투표 때보다 사람이 많이 온 느낌”이라며 “이번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을 뽑는 데 두번이나 세금을 쓰게 됐다.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필요한 곳에만 쓰일 수 있게 해달라”고 미래의 서울시장에게 당부했다. 그는 일터에 나서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동안 치러진 사전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투표소 입장 전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비닐장갑 착용을 실시했다. 본인 확인을 거친 뒤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직장인 박일수씨(55)는 “투표소 방역이 잘 돼 수월하게 투표했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현재 서울시장이 공백인 상태고 비록 1년 임기지만 그 공백기를 잘 메꿀 수 있도록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미래 서울시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운동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김영수씨(63·남)는 “좌우(이념)를 떠나 우리 국민들이 고달프지 않게 해주면 좋겠다”며 “서울은 국제도시인데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정체된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한 표가 서울의 변화에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 삼청동 주민센터 1층 민원실에 설치된 투표소는 7시를 훌쩍 넘긴 출근시각이라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하지만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다양했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할머니부터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온 동네 주민, 자녀와 함께 나온 부부,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 대학생 등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학생 윤모씨(24·여)는 “정권심판하러 왔다”며 향후 서울시장 당선인을 향해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출근길에 시간을 내 들렀다는 정덕희씨(39·남)는 “변화하는 서울을 보여달라”며 “전부 뜯어 고치기보다 기존에 진행하던 서울시 업무부터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공약보고 투표하는 거니 잘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김정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계장은 “본 투표에 대비해 전날에도 소독하고 환기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투표 관계자들도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방역당국을 믿고 투표소를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