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가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의 지분에 투자하면서 금융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계열사 1호’ 케이뱅크는 뱅크샐러드와의 자산관리서비스 경쟁에서 밀릴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반 개인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핀테크(금융+IT) 업체다. 올해 1월 말 기준 앱 다운로드는 840만건, 연동관리 금액은 405조원에 달한다.
반면 케이뱅크의 누적 고객 수는 219만명, 수신과 여신 규모는 각각 3조7453억원, 2조9887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년간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왔기 때문에 대출평잔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아 개인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도 예금과 대출 정보를 보유해 자산관리 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말 기준 1054억2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대주주의 자금 조달을 기다리는 신세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계획한 6000억원 중 2000억원을 비씨카드 등 대주주로부터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비씨카드의 등급변동 요인을 ‘신규 사업진출, 자체 카드사업에 따른 사업 및 재무리스크 확대’에서 ‘자회사 지원부담, 자체 카드사업에 따른 사업 및 재무리스크 확대’로 바꿨다. 케이뱅크가 모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위협하는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것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비씨카드가 추가 증자에 나설 경우 재무 안정성 요소가 희석돼 기업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2017년 창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한 케이뱅크가 뱅크샐러드를 만나 경쟁구도에 놓인 상황. 경영관리 시험대에 오른 서 행장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