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대전 배터리 기술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BYD·CALB 등 중국업체가 약진한 반면 국내 배터리3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사용 총량은 47.8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기대비 127% 늘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올들어 가속화된 영향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중국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대거 약진했다.

점유율 1위 기업은 중국 CATL이다. 올 1분기 CATL의 배터리 탑재량은 15.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8% 급증하며 지난해 17.0%이던 점유율을 31.5%까지 끌어올렸다. 역시 중국기업인 BYD(3.2GWh)와 CALB(1.3GWh)도 같은 기간 각각 배터리 사용량이 221.1%, 913.9% 급증하며 4위와 7위에 랭크됐다.

BYD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8%에서 6.8%로, CALB은 같은 기간 0.65에서 2.7%로 각각 커졌다. 이로써 중국기업들의 올 1분기 시장 점유율은 41.0%로, 2020년의 22.4%보다 18.6%포인트 급등했다.


한국 3사, 점유율 37.8%→30.9%로 6.9%포인트 빠져


이에 비해 올 1분기 국내 배터리3사의 점유율은 30.9%로 전년동기대비 6.9%포인트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배터리 탑재량이 89.3% 성장했다. 전체 순위에서 2위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4.6%에서 20.5%로 줄었다.

삼성SDI은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57.2%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7.7%에서 5.3%로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108.6%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5.5%에서 5.1%로 떨어졌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글로벌 순위에서 각각 5위, 6위를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일본 파나소닉 역시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26%에서 올 1분기 16.7%로 급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올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3사의 입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